[인사이트] "왜 내가 쓰던 주소모음은 자꾸 사라질까?" 사이트 수명과 안전한 '정착지' 고르는 법
에디터 노트: "어? 어제까지 잘 들어갔는데 왜 이러지?"
즐겨찾기 해둔 주소모음 사이트를 눌렀을 때, 연결할 수 없다는 메시지나 엉뚱한 도박 사이트로 연결되어 당황하신 적 있으신가요?
웹툰, OTT, 유틸리티 등 유용한 링크를 모아두는 '허브 사이트'들은 유독 수명이 짧고 주소가 자주 바뀝니다. 오늘은 그 불편한 진실(이유)을 기술적으로 파헤치고, 이제는 유목민 생활을 끝내고 정착할 수 있는 안전한 사이트의 조건을 알려드립니다.
1. 사이트가 사라지는 3가지 이유
운영자가 마음이 변해서 닫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다음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사라집니다.
① 감당 불가능한 서버 비용 (트래픽 폭탄)
주소모음 사이트는 생각보다 트래픽이 엄청납니다. 하루에 수십만 명이 접속하는데, 이를 버티려면 고성능 서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세한 사이트들은 광고 수익만으로 서버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문을 닫게 됩니다. (광고가 덕지덕지 붙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② ISP 차단과 DNS 이슈
특정 링크를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통신사(ISP) 단계에서 접속이 차단(Warning)되기도 합니다. 운영자가 도메인을 계속 새로 구매해서 우회해야 하는데, 이 대응이 늦어지면 사용자는 "망했구나"라고 생각하고 떠나게 됩니다.
단순히 사이트가 망한 게 아니라 '차단'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DNS와 SNI 차단의 원리가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 [해설] 2025년 DNS·SNI 차단 구조 한 번에 이해하기
③ 경쟁사의 디도스(DDoS) 공격
이 바닥은 경쟁이 치열합니다. 상위권 사이트를 끌어내리기 위해 경쟁사들이 악의적인 트래픽 공격(DDoS)을 퍼붓기도 합니다. 보안관제 시스템이 없는 신생 사이트들은 공격 한 번에 서버가 마비되어 사라집니다.
2. 이런 곳은 피하세요 (위험 신호)
사이트가 사라지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사라진 척하고 해킹 사이트로 변질되는 경우입니다.
- 강제 설치 유도: 링크를 보려면 특정 앱이나 확장 프로그램을 깔라고 한다면 100% 악성코드입니다.
- 회원가입 요구: 단순 링크 모음인데 개인정보(전화번호 등)를 요구한다면 DB 수집용 피싱 사이트일 확률이 높습니다.
- 과도한 리다이렉트: 클릭 한 번에 광고 창이 3개 이상 뜨며 메인 화면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곳은 수명이 짧습니다.
3. 2025년, 안전한 '정착지'의 조건
그렇다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살아남을 '건강한 주소모음'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 HTTPS 보안 연결 필수: 주소창 옆에 '자물쇠' 아이콘이 있어야 합니다. 기본 보안도 안 된 HTTP 사이트는 언제 털릴지 모릅니다.
- 전용 서버와 백업 도메인: 트래픽이 몰려도 버벅거리지 않는 전용 서버를 쓰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대피소(백업 도메인)'를 운영하는지 확인하세요.
- 수익 모델의 건전성: 아이러니하게도, '적당하고 깔끔한 배너'가 있는 곳이 더 안전합니다. 서버비를 충당할 수익 구조가 있어야 사이트가 오래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단, 납치형 광고는 제외)
저희는 매일 아침 모든 링크를 전수 검사하고, 글로벌 CDN을 통해 디도스 공격을 방어하며,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운영됩니다.
더 이상 사라진 사이트를 찾아 헤매지 마세요. 생활밀착형 필수 링크부터 엔터테인먼트까지, 주소아트가 여러분의 인터넷 나침반이 되겠습니다.
